코로나 여파 ‘홈키즈카페’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녀의 안전을 위해 집을 ‘키즈카페’처럼 꾸미는 가정이 늘면서 실내용 대형 완구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G마켓에서 판매 중인 리틀타익스의 ‘액티비티가든’, 스텝2의 ‘작은 집 미끄럼틀’, 파파스토이의 ‘볼텐트’, 쿠쿠토이즈의 ‘실내놀이터’. G마켓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자녀를 위해 집 안을 ‘홈키즈카페’처럼 꾸미는 가정이 늘고 있다. 블록, 퍼즐과 같은 각종 소형 장난감은 물론이고 미끄럼틀, 트램펄린 등 대형 장난감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거실을 통째로 키즈카페처럼 꾸민 서울 송파구의 이모 씨(41)는 “두 아들을 위해 7월 한 달 동안 사들인 장난감만 200만 원어치다”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아이에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고 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학습 완구 매출이 늘었다. G마켓의 올해 7월까지의 학습 완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2% 늘었는데, 특히 단어와 알파벳이 적혀 있는 ‘학습카드’ 제품 판매량은 396%나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원활한 학습이 어려워진 만큼 놀이를 하면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장난감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용품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이마트의 게임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2% 늘었다. 한동안 컴퓨터, 모바일 게임의 흥행에 밀려 매출이 감소세였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 가정용 게임기와 게임팩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7% 증가하는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파고들어 각종 행사를 진행 중이다. G마켓은 사이트 내에 ‘토이G샵’이라는 별도 판매관을 신설했다. ‘시크릿쥬쥬 별의여신 시크릿 노트북’ ‘콩순이 말하는 펭이와 청진기’ 등 인기 장난감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대표적인 블록 장난감인 ‘레고’ 신상품 30여 종을 선보였다. 또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마트의 모든 매장에 게임숍을 별도로 설치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