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독일은 소련을 침공했고, 폴란드는 완전히 독일의 영토가 되었다. 2차대전 동안 나라를 잃은 폴란드군은 연합군과 독일군 양쪽으로 징병되었다. 서방 측에서 활약한 자유 폴란드군은 전장에서 용맹을 떨쳤다.
노르망디 전역의 결정판이었던 팔레즈 협곡 전투, 최고의 혈전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 전투, 아른험 공수작전에서 폴란드군은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 종전 후에 그들에게 돌아온 보상은 배신이었다. 폴란드는 형식적으로는 독립을 했지만, 소련의 위성국이 되었다. 연합군 측에서 활약한 용사들은 강제로 붉은 군대에 인도되어, 살해되거나 수용소로 가거나 자살했다. 약소국에 정의는 없다. 이것이 국제 관계의 진실이다.
광복 75주년이다. 우리도 폴란드 못지않은 고통과 국제 관계 속의 격랑을 겪었다. 폴란드와 다른 점은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사회 안정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폴란드도 우리를 부러워한다. 그들과 다른 점은 스스로 우리의 과거를 비하하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건만 과거의 한쪽 면만이 전부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파헤치려 아우성이라는 것이다. 왜곡된 역사관으로 국제 관계도 낭만적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복 75주년에 우리가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