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철저히 했는데, 8·15 대회 앞두고 확진자 쏟아져” “남들은 웃기다고 생각하겠지만…보이지 않는 손 있어” “우린 신천지와 달라…자진해서 예배당 폐쇄, 보건소 감동” “바이러스 확산은 죄송, 철저히 대응하지 못했다”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담임목사(64)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 ‘외부세력의 테러’ 때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전 목사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개신교계 언론 뉴스앤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2주 전에 제보를 받았다. 바이러스 테러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왔다고. ‘그럴 리 있을까’ 생각했는데 서너 번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우리 교회는 바이러스 사건이 터진 이후 손 소독부터 시작해 열 체크, 마스크 착용, 방문자 기록을 해 왔다. 불특정 다수가 오는데도 한 건도 안 나왔다. 그런데 8·15 대회를 앞두고 확진자가 쏟아졌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제2의 신천지 사태’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선 “나타난 현상은 신천지와 같을 수 있지만, 대응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목사는 “신천지는 감추려고 했지 않나.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가 자진해서 예배당 폐쇄한다고 하니까 오히려 보건소가 감동을 받더라”라고 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철저히 대응하지 못했다.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행정관청과 힘을 합쳐서 코로나19를 진압하겠다. 코로나19에서 치유되면 기존처럼 애국 운동을 하고, 예수 한국 복음 통일 운동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 목사가 ‘테러’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집회에서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들에게 테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서울시는 15일 오후 2시경 전 목사에 자가격리 통지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전 목사는 같은 날 오후 3시10분경 집회에 참석했다. 마스크를 벗고 17분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전 목사를 16일 경찰에 각각 고발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