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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도회사 총수 투신 사망…무리한 中철도 사업 관련?

입력 | 2020-08-18 15:40:00

16일 투신 사망한 천펀젠 회장. 출처-바이두 갈무리© 뉴스1


세계 최대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철도건설그룹유한회사(中国铁建·CRCC)의 천펀젠(陳奮健·58) 회장이 16일 돌연 투신 사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48년 설립된 CRCC는 중국 국영 철도 건설 회사로 고속철도는 물론 교량, 도로 공사를 하는 종합 건설·부동산 회사다. 산하 직원만 22만명에 달한다. CRCC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핵심 기업으로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철도 건설 사업을 벌여왔다.

천 회장은 1983년 중국 철도부 산하 자회사에 입사해 해상 교량 건설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CRCC 회장 겸 당(黨) 서기를 맡아왔다.

세계 최대 건설회사의 총수를 맡아 ‘중국 철도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하자 그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사망 며칠 전까지 공식 석상에 등장한 점을 미루어보아 계획된 자살은 아니라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 사망한 천 회장은 투신 3일 전인 8월13일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 신구를 방문해 허베이성 관계자들과 함께 좌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RCC는 천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천 회장의 죽음과 관련해 회사 측에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실이 없으며, 회사 생산라인과 경영은 모두 정상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천 회장의 사망이 최근 중국 정부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자국 경기를 살리기 위해 철도 인프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1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국영철도그룹(CR)은 2035년까지 약 20만km의 철도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CR뿐 아니라 CRCC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천 회장이 중국 정부로부터 엄청난 경영상 압박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또 지난 2014년 중국중철(中國中?)의 바이중런(白中仁) 회장이 경영 압박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다 투신 사망한 바 있어 천 회장의 죽음과 그 이유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