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 보 바이든이 자신에게 죽기 전 남긴 마지막 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72년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자살을 생각했었다”는 등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담은 CNN 다큐멘터리 예고편이 17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델라웨어 메모리얼다리로 가서 뛰어내려버릴까 생각은 했었다. 다만(자살을) 생각은 했지만 시도하지는 않았다. 나를 구한 건 (살아남은) 아들들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음달 전체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에 갓 당선됐던 1972년 동갑내기 첫 부인 네일리아와 13개월 된 막내딸 나오미를 델라웨어에서 벌어진 자동차 사고로 잃었다. 이 사고로 두 아들 보, 헌터 바이든도 다쳤다. 당시 바이든은 업무 차 워싱턴 D.C.에 있었다.
“여전히 슬프지만 보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안다. 보는 내가 전 생을 바쳐 일해 온 모든 것을 관둘까 염려했었다. 보는 내가 해온 일은 관두길 원하지 않았고 그게 나에게 (새로운) 목표를 줬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바이든의 개인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바마는 “조가 어릴 적 그의 아버지는 직장을 잃었다. 그는 젊은 상원의원이었을 때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다. 그리고 부통령이 됐을 때는 아들을 잃었다. 조는 상실의 고통을 안다”며 “그의 인생은 곧 회복의 증언이다. 그는 우리를 치유하고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