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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실제 고향은 남극이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입력 | 2020-08-19 00:22:00


 펭귄은 수년 동안 남극대륙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처음 진화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대학 연구진은 이날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전세계 박물관과 대학들이 공동으로 세계 18종 펭귄에서 채취한 혈액과 조직 샘플을 분석했고,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지난 수천 년간 펭귄과 그 조상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왕관펭귄속(집단)은 이전에 알려졌던 남극대륙이 아닌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2200만년 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펭귄들이 나타났고, 이후 황제펭귄과 임금펭귄의 조상들이 남극의 풍부한 식량에 이끌려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황제펭귄과 임금펭귄이 다른 모든 펭귄종과 자매 집단이라는 이론도 뒷받침한다. 그동안 두 펭귄종이 다른 펭귄종들과의 관계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학계에서 논란이 분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약 1200만년 전 남극과 남미대륙 사이에 드레이크 해협이 완전히 열리면서 당시 남미와 아프리카만큼 따뜻한 남극대륙의 여러 섬으로 펭귄들이 폭넓게 이주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펭귄은 남극과 남미, 남대서양, 남부 아프리카, 인도양, 아열대 지방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펭귄은 수백만년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남극과 따뜻한 열대지방 모두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됐다. 하지만 최근의 기후변화는 너무 빨리 진행돼 일부 펭귄종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한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면서 황제펭귄의 번식처와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고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주요 먹이인 크릴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0년 동안 펭귄 서식지는 75% 이상 감소했고 2016년 남극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빙하가 파괴되면서 수천마리의 황제펭귄 새끼들이 익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