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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대최고 폭염… 일주일새 1만명 열사병

입력 | 2020-08-19 03:00:00

연일 35도 넘어… 17일 41.1도 기록
에어컨 없이 사는 고령층 큰 피해… 8월 들어 도쿄도서 79명 숨져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의 낮 최고기온은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치인 41.1도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보다 열사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더 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18일 도쿄도 감찰의무원에 따르면 이달 9∼17일 도쿄도에서 26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7일 일본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15명)보다 많다. 이날 도쿄의 낮 최고기온은 36.5도까지 올랐다.

8월 한 달간 도쿄도의 누적 열사병 사망자도 79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의 대부분은 70대 이상 고령자였다. 고령자 대부분은 실내에서 숨졌고 상당수가 집에 에어컨이 없거나 에어컨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날 총무성 역시 10∼16일 열사병 때문에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1만2804명이었고 이 중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 주 전 이송자(6664명)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이송된 열사병 환자의 상당수는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대다수 고령층이 냉방 시설이 부족한 전통 가옥에서 거주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사병 전문가 미야케 야스후미(三宅康史) 데이쿄대 고도구명구급센터장은 “올해 여름에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