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안에 복지부도 “지혜 모으자” 박능후 장관-최대집 회장 만남 성사 지역 의료공백 문제 등 함께 논의… 의대생들 정원 확대 반발 국시 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정부와 의료계가 19일 대화에 나선다. 그만큼 양측 모두 현재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위기가 매우 엄중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단 만나자”는 뜻을 내비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의협이 복지부 장관과의 회동을 제안했다”며 “정부는 협회와 금주 내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정책 목표(달성)에 대한 시급성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의료계와 같이 논의하고 공동의 목표와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일정 조율 후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 등이 참석한다. 당초 정부가 제안했던 지역 의료 공백 문제와 필수 진료과목 부족 문제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유연하게 입장을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정부와 의료계가 만나더라도 기존의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고 정책 원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면 그 만남은 1회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함께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등 예정된 총파업도 함께 준비 중이다.
한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안에 반발해 9월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