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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재위축 우려에 코스피 2.46% 급락

입력 | 2020-08-19 03:00:00

코로나 2차확산에 개미 매도행렬
자동차-유통 등 내수업종 직격탄… 하반기 경기반등 가능성 불투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18일 전일 대비 2.46%(59.25포인트) 하락해 4거래일 만에 2,400 선을 내줬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기로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경제를 지탱해 오던 내수가 다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25포인트(2.46%) 급락한 2,348.24로 마감했다. 이는 6월 15일(―4.76%)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여행 레저 등 내수업종의 주가가 급락했다. 현대자동차가 5.39% 하락했고 CJ CGV(―14.50%), 아모레퍼시픽(―10.18%), 신세계(―8.70%) 등이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800 선이 무너졌다가 34.81포인트(4.17%) 급락한 800.22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이 요동친 건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 온 개인투자자들이 매도 행렬로 돌아서며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530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코로나 사태 초기 증시 폭락을 경험한 개미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마저 더 위축될 경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의 영향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 때에는 성장률 전망치가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하반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14일부터 외식 및 공연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소비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이틀 만에 중단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강화로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의 운영이 제한돼 소비 위축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