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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서 군인들 반란…대통령·총리 체포

입력 | 2020-08-19 03:11:00


아프리카 서부 말리에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다수 고위 간부를 체포하고 대통령과 총리를 구금했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가 현재 반란군에 체포돼 억류된 상태다.

익명의 반란군 지도자는 AFP에 “대통령과 총리가 현재 우리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수도 바마코에 있는 케이타 대통령의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가 인근 카티로 향하던 장갑차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말리 바마코 인근 카티의 육군 기지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쿠데타 조짐이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대통령과 총리를 체포한 반란군은 바로 이 군 기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말리에서는 지난 수개월 동안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일고 있다.

말리에서는 지난 3월26일 야당 대표 수멜라 시세가 총선을 3일 앞두고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위급 정치인이 납치당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어 3월29일과 4월19일 말리에서 총선 1차 투표와 2차 투표가 진행됐지만 선거관리 공무원이 납치되고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방해받는 등 각종 부정선거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말리 헌법재판소가 4월30일 국회 의석 30석의 결과를 뒤집고 이 가운데 10석은 집권당 후보들의 몫으로 넘겨주면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촉발됐다.

야당들과 재야 인사들은 범민주 연합을 결성하고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끌었다. 이들은 정부가 경제 파탄과 부패에 책임이 있으며, 극단세력의 폭동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가 개입해 현 정부와 야당의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야당 측이 거부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