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제공
최근 2주간(17일 기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코로나19 환자 비중이 1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이후 13.7%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4일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한때 5%대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12%대 비중은 매우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기인한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닷새 동안(14~18일) 누적 확진자는 991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일어났던 대유행보다 확산세가 빠른 상황에 속한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총 457명으로 그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보다 앞서 포항에서도 40대 B씨가 17일 확진 후 이송을 앞두고 자택에서 달아났다 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는 3월부터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하다 지난 13일 포항으로 내려갔다.
전북 군산시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3명을 고발하기로 했다. 모녀 관계인 C씨와 D씨는 서울 영등포구 주민으로 지난 7월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거주해 왔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성남 확진자(207번)와 접촉했으며, 이 때문에 분당보건소에서 접촉자 연락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채 지난 13일 서울로 상경, 14일까지 경복궁 근처 고시원에 머물다 16일 고속버스를 이용해 군산에 내려왔다. 이들은 18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확진자 E씨도 지난해 11월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거주해왔는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현 상황에서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스스로 방역’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촘촘히 진행하더라도 고의로 검사를 받지 않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고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2차례 집회에 참석한 참석자 모두에게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참석자를 모두 파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장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증상이 없다며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내리기도 했으며 신도들은 방역당국의 검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확보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은 누락 의혹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방역 방해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당장 ‘스스로 방역’을 거듭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에서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임과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