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정책포럼 포스터에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용했던 방송용 마이크를 사용하는 등 코로나19가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국회는 세미나·간담회를 연기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코로나19 검사로 비상이 걸린 국회가 상임위 회의 등을 줄줄이 연기하며 비상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9시30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순연했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도 오후 2시로 연기했다. 정보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경찰과 국군정보사령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시간을 미뤘다.
본청 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의원실 주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의원 300명 앞으로 친전을 보내 앞으로 2주간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연기할 것을 권유했다.
발단은 정치인들의 출연이 잦은 CBS 라디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직전 다른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CBS로부터 전달받고, 전날(18일) 오후 8시15분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캠프 측은 “이 후보가 확진자와 악수 등 신체접촉은 없었지만, 라디오에 확진자 출연 직후 해당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며 “CBS 출연 이후 방문장소와 접촉인사들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자택에 머무르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가 갔던 장소, 제가 만났던 분들께 의원실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드렸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전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정당 대표 등 다수의 인원들과 함께 참석했기에 여야 지도부 모두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이낙연 후보의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정이 없으니 대기하기로 했다”며 “이 후보의 검사 결과가 오전 10시쯤 나온다는데 그 결과에 따라 향후 활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도 본인이 검사 대상은 아니지만, 이 후보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날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확진자가 출연한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 후보 외에도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이 나란히 출연했다. 두 의원도 전날 심야라 검사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이날 오전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8·29 전당대회 장소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사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는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애초 민주당은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이날 전준위 회의를 통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장소를 옮기기로 잠정 결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