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념배트’ 선물한 류중일 감독, 윌리엄스 감독은 ‘반색’

입력 | 2020-08-19 10:50:00

류중일 감독의 야구배트 선물을 지켜보는 윌리엄스 감독과 KIA 관계자들. (LG 트윈스 제공)© 뉴스1


와인투어는 끝이 났지만 사령탑간의 훈훈한 우정은 이어졌다. 류중일 LG 감독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에게 특별한 야구 배트를 선물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지난주 류 감독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 주 전인 12일, 잠실에서 양 팀의 3연전이 벌어질 당시 류 감독은 인터뷰 도중 윌리엄스 감독에게 줄 특별한 선물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류 감독은 선물 내용에 대해 웃으면서 비밀로 했다. 결국 선물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난 뒤 윌리엄스 감독을 통해서 당시 선물이 야구 배트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8년 LG에 부임한 류 감독은 이에 앞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이 때 제작된 기념 야구배트를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물한 것.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류 감독님이 귀중한 야구 배트를 선물로 주셨다. 삼성에 있을 당시 이룬 4년 연속 통합우승 기념 배트라고 들었다”며 “상상도 못한 일이다. 기분 좋다. (류 감독님이) 몇 개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

자연스럽게 윌리엄스 감독의 과거 메이저리그 시절 우승경력에 시선이 모아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바 있다. 김병현과 한 팀으로 이룬 성과로도 유명하다.

이 당시 기념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니폼과 스파이크, 가방 등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품이 있다. 현재 집에 보관 중이다”라고 답한 윌리엄스 감독은 “인생에서 한 번 가질 수 있을까 말까한 기념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류 감독의 4년 연속 KBO리그 통합우승 배트에 대한 답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내 생각에는 류 감독이 (귀중한) 기념배트를 1개 더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유머로 답을 대신했다.

지난 몇 개월간 KBO리그 9개 감독들과 만남 때, 자신이 준비한 특별한 와인을 선물했던 윌리엄스 감독. 지난주를 끝으로 와인투어 이벤트는 끝이 났지만 감독간의 정은 여전했다.

한편,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의 와인선물에 대해 이미 홍삼을 답례로 전한 바 있다. 야구 배트는 보너스 선물인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