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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험용 아니다”…코로나 백신 접종 꺼리는 중국인들

입력 | 2020-08-19 11:20:00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불안하다”며 초기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고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날 리우징전 중국의약집단(Sinopharm) 회장은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국제 3단계 임상 시험을 거치면 곧바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12월 말 정식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국민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선 급속한 백신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부는 SCMP에 “백신 개발은 보통 몇 년이 걸리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겨우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나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이 입증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니피그(임상시험용 동물)가 되고 싶지 않다”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꺼리는 현상이 지역사회를 다시 열 기회를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전문가들은 “급속한 백신 개발이 대중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예방접종만이 안전한 사회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거릿 함부르크 전 FDA 국장은 최근 베이징대 웹 세미나에서 “백신의 접종이 너무 빨라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정부와 기업들이 백신을 최종단계에서 대규모로 백신을 만드는 데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지 이해하지만 개발 과정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웰버 첸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FDA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우수한 연구결과에 따라 허가가 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이나 효과에 대해 큰 우려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어떤 약물이나 백신도 허가가 된 이후에도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