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쿠폰 등으로 '붐업'된 분위기에 찬물 아직 취소 많지 않지만, 눈치게임 돌입 결혼식 인원 제한에 연회 관련 상담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줄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올 여름휴가는 국내 호텔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도 끝나면서 ‘늦캉스’ 트렌드가 선호되는 와중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업계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으나 주요 호텔의 예약률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있고, 호텔이 아니면 딱히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진 것이 아니라 1월 설 연휴 이후 계속 이어져 온 것이다보니 1~2% 가량 취소가 됐긴 했지만 예약률에 큰 차이가 없다”며 “해외도 못 나가고 주로 집에만 있다보니, 휴가철 갈 곳으로 그나마 호텔이 안전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 모두 눈치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까지 잇단 취소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이 회복세에 찬 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신라스테이 천안은 지난 17일 임시휴업을 했고, 강원도 강릉의 썬크루즈 호텔에서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추가 감염자는 없었지만 호캉스를 떠나려는 이들을 주춤하게 한 사건이다.
투숙객도 투숙객이지만 연회장도 원활히 돌아가기가 어렵게 됐다는 점도 문제다. 오는 30일까지 결혼식·회갑연 등 사적모임이 50명 이하로 제한되다보니, 호텔들은 미리 예약해 놓은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바쁜 상황이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취소가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보니 눈에 띌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객실점유율 하락은 예상하고 있다”며 “연회장도 결혼식 연기 관련해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