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 주영 대사 "英 '홍콩 망명 의회' 설립 허가는 중대한 실수"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진영 인사를 주축으로 ‘망명 의회’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8일 홍콩 윈후이보(文匯報)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간외교사이트’라는 단체의 전 대변인인 서니 청(張崑陽)이 지난 14일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갔으며 네이선 로(羅冠聰) 등과 함께 망명 의회 설립 사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네이선 로는 SNS를 통해 “‘개인 자격’으로 영국에 머물고 있으며 홍콩에 있는 그 어떤 조직과도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망명의회 설립에 동참할 계획이 없다”고 부연했다.
사이먼 정은 홍콩 경찰로부터 영국 스파이로서 시위를 주동했다는 의심을 받아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가’ 자격으로 영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홍콩 망명 의회’ 설립과 관련된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영국이 이를 허가한다면 이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샤오밍(劉曉明) 영국주재 중국대사는 환추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영국이 ‘망명 의회’ 설립을 허가한다면 이는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과 영국의 상호신뢰를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류 대사는 또 “영국 당국이 중국 주권을 도발하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고 반중 세력을 지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강력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