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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의료계 “코로나 심각” 한목소리…의대 증원 철회 주장 여전

입력 | 2020-08-19 16:44:00

복지부-의료계, 19일 오후 '의·정 간담회' 개최
의협 "정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줄곧 반대해 온 의료계가 정부와 대화에 나섰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공감했지만, 의대 증원에 대한 의견은 평행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의·정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자, 지난 18일 오전 복지부의 대화·소통 제안과 의협의 긴급 회동 제안이 맞물리면서 성사됐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 전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여명으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번주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전국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이어 “어제(19일) 오전 의협에서 대화를 제의했고, 복지부도 비슷한 시간에 의료계에 대화와 소통을 요청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의료계와 정부가 고민하는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역사회 대감염으로 대규모 확산이 이뤄지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그보다 더 많은 비(非)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의사들, 전공의, 의대생들이 거리로 나갔다. 의협의 많은 선배 의사들도 진료를 중단하고 거리로 나갔다”며 “이는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10년간 매년 400명 증원 ▲공공의과대학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반대하며 지난 7일 전공의 집단 휴진, 14일 의사 총파업 등을 진행했다. 오는 21일부터는 전공의들이 단계적으로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하고, 의협도 26~28일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정책들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역의료 격차 개선, 전공의 환경 개선 등 의료계 고민과 정부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