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이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뤘던 끝에 미국 내 극장 개봉을 포기했다. 대신 디즈니의 OTT(Over The Top,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로 영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는 곧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는 인식을 허물고,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OTT 서비스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는 OTT 시장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PwC가 발간한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18년 OTT 매출은 38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2023년까지 연평균 13.8%의 성장률에 728억 달러의 수익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향후 5G와 와이파이6 같은 통신 속도의 향상을 통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텔레비전, 그리고 스피커 시장이 수혜를 입고 있다. 뮬란의 사례처럼, OTT 서비스는 극장에서나 접할 수 있던 콘텐츠를 집으로 옮겨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극장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에 걸맞은 고품질 텔레비전과 스피커를 통해, 같은 콘텐츠도 더욱 만족스럽게 보기 위함이다. 아울러 스피커 시장은 ‘사운드바’ 형태의 스피커가 뜨고 있다. 지금까지의 가정용 스피커는 북쉘프 스피커나 컴포넌트 형태의 제품이 선호되어왔지만, OTT 감상에 더욱 최적인 스피커를 찾다 보니 사운드바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이다.
텔레비전과 함께 떠오른 사운드바, 어떤 제품이 좋을까?
야마하 YAS-209와 LG전자의 65형 텔레비전인 OLED65GXKNA를 연결한 예시. 출처=IT동아
만약 처음부터 좋은 스피커를 쓸 생각이 있다면, 제품 구성이나 확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스피커는 단순히 소리만 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2.1채널 구성부터 5.1채널, 7.1채널 구성까지 다양하고, 우퍼나 서브우퍼 등에 따라 메인 사운드바의 출력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렴한 제품보다는 확장성이나 구성이 잘 갖춰진 브랜드 제품을 골라야 하는 이유다.
야마하 YAS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Bar) 형태의 사운드바부터 사각형 인클로저로 베이스를 끌어올리는 우퍼와 서브 우퍼 등이 다양한 구성으로 돼 있고, 본인이 필요한 제품과 출력을 맞춰서 구매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운드바와 우퍼가 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깔끔한 구성의 제품을 찾는다면 야마하 YAS-209가 적절하다.
아마하 YAS-209는 사운드바(YAS-CU209)와 우퍼(NS-WSW44)로 구성되며, 무선으로 연동된다. 출처=IT동아
야마하 YAS-209는 50W 2채널 구성과 100W로 총 200W 출력을 내는 사운드바다. 제품 크기는 사운드바가 폭 93cm에 높이 10.9cm고, 우퍼가 폭 19.1cm에 길이 42cm, 높이 40.6cm로 소형 데스크톱만 하다. 드라이버 구성은 전면 좌우로 4개의 센터 유닛과 2개의 고음용 트위터 드라이버가 장착돼 있고, 서브 우퍼는 16cm가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사운드바에서 부족한 저음부를 별도 우퍼로 강화하였기에 텔레비전 스피커나 사운드바 단일 구성보다 훨씬 더 박진감 있는 사운드 효과를 제공한다. 음향 시스템은 DTS 버추얼:X와 DTS 디지털 서라운드로 음장감을 확대한다. 아울러 돌비(Dolby) 디지털, 돌비 프로 로직 II도 함께 지원해 돌비 음향이 포함된 콘텐츠를 더욱 풍부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
리모컨을 통한 제어뿐만 아니라 야마하 사운드 바 앱을 활용해서도 제어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과거 사운드바는 HDMI나 AUX 사운드 입력으로 텔레비전 음향을 출력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대다수 사운드바가 거실에 배치되다 보니, 지금은 가정 내 중심에 있는 메인 스피커로써 더욱 다양한 기능을 담게 됐다. 일단 블루투스 4.2 버전과 와이파이 2.4GHz를 사용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 태블릿, 노트북 등의 음원 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북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 알렉사(ALEXA) 음성 컨트롤을 지원하며, 아마존 뮤직이나 스포티파이도 활용할 수 있다.
후면 인터페이스는 제품 후면부 안쪽에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후면을 통해 업데이트용 USB 포트, S/PDIF 광단자, 네트워크용 RJ-45 포트가 배치돼있고, 측면에 HDMI 입력 포트와 HDMI ARC 포트가 있다. S/PDIF 광단자는 다른 음향 기기나 컴퓨터, 텔레비전과 연결하는 경우에 필요에 쓰이며, 네트워크는 알렉사나 다른 기능 활성화에 쓰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HDMI와 HDMI ARC 포트다. 통상적으로 사운드바는 텔레비전과 HDMI로 연결한다. 이 경우 콘솔 게임기같은 다른 외부 입력 장치에 대해서는 호환이 안되는데, HDMI ARC로 연결하면 외부 장치에 대한 사운드도 사운드바를 통해 출력된다.
참고로 베이스 우퍼와 사운드바는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사운드바가 켜진 상태에서 베이스 우퍼에 별도로 전원을 입력하고, 후면의 페어링(Pairing) 버튼을 누르면 두 장치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베이스우퍼가 꼭 사운드바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운드바를 텔레비전 아래나 벽면에 부착하고, 베이스 우퍼는 청취 위치로 옮기는 식으로 공간에 맞게 베이스 우퍼를 배치할 수 있다.
사운드바에 4개의 풀레인지 드라이버와 2개의 트위터, 우퍼에 16cm 우퍼가 적용돼있다. 출처=IT동아
사운드는 어떨까. 일단 야마하 YAS-209의 사운드바 단일 출력은 100W다. 4개의 핵심 드라이버가 1-¾”(46m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좌우로 거리를 두고 있어 단일 대형 드라이버보다 음장 효과와 스테레오 효과가 좋다. 지원 파일 포맷 역시 192kHz FLAC, 96kHz ALAC를 지원하고, 보편적으로 쓰이는 48kHz MP3, WMA, MPEG-4 포맷도 지원해 음원에 따른 음질 차이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음원 재생에서 처음 받은 인상은 건조하지만 선명하다는 느낌이다. 고음부나 저음부 한쪽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다양한 텔레비전 및 영상 콘텐츠를 포용하기 위해 무난하고 균형감 있는 설정을 둔 듯했다. 물론 베이스 우퍼가 따로 자리잡은 만큼, 저음부 특유의 박진감과 현장감은 사운드바 단일 제품보다 확실히 우수하다.
기본적인 음향 이외에도 무비, TV, 뮤직, 스포츠, 게임, 스테레오와 베이스 확장, 서브우퍼 별도 조정으로 음장감과 이퀄라이저 조정이 가능하며, 음성을 더욱 명료하게 제공하는 클리어 보이스와 음장 효과를 더한 3D 서라운드도 제공된다. 복잡한 설정이나 이해보다는, 간단하게 바꿀 수 있는 설정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더욱 적절한 느낌이다.
복잡한 설정 없이 쉽고 다용도로 쓰는 데 초점 맞춰
제품 사이즈는 약 42인치 대 제품 폭과 비슷하다. 우퍼가 있으니 55~75인치 제품에 적절하다. 출처=IT동아
사람의 청각은 그 어느 감각보다도 주관적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마다 스피커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고, 제품에 따른 만족감도 다르다. 어떤 이는 만 원짜리 스피커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200만 원대 이하 구성도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야마하 제품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정선이라는 느낌이다. 특색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선택했을 때 실패하지는 않도록 말이다.
야마하 YAS-209가 딱 이 기준에 맞다. 재생 음원부터 입출력 기기까지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 오디오 대신, 간단하게 설치해서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수준급의 오디오 품질을 제공한다. 고가의 오디오 마니아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한 제품이겠지만,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족함 없는 완성도다. 가격은 앰프와 사운드바가 포함된 구성으로 48만 원대인데, 야마하가 인정받는 오디오 기업임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착한 가격이다. 콘텐츠 감상 목적의 사운드바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야마하 YAS-209를 비롯한 다양한 YAS 시리즈를 살펴보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