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이 확산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19일 업무에 복귀했다. 앞서 17일 아베 총리의 병원행에 대해 총리 관저는 미리 결정된 일정이었다고 밝혔지만 복귀한 아베 총리의 수척한 모습에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후 1시 도쿄 사저를 나와 20분 후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현재 상태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지금부터 복귀해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마스크를 벗고 기자의 질문을 받는 도중에는 잠시 눈을 감았고 발언 도중에는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더 쉬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등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근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을 관계 각료들과 논의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일본 TBS방송에 출연한 한 시사평론가는 아베 총리의 모습에 대해 “3일 쉬었는데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하다.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본의 한 소식통도 “수척한 모습이 느껴져 확실히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아베 총리와 면담을 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이날 “여전히 (아베 총리가) 피로해 보여 여름휴가를 좀 더 갈 것을 권했는데 ‘괜찮다, 책임을 지고 진두지휘하겠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퇴진과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입헌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정했다. 야권이 반(反)아베 성향의 유권자의 표를 모으려면 합당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