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울곡역 인근 선별진료소 © 뉴스1
“진짜 코로나 걸리면 어떡하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9일 교회에 인접한 월곡역 인근 선별진료소 앞에는 지역 주민들이 지친 모습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 줄에는 10대 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었다.
해당 진료소는 성북구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선별진료소에는 컨테이너 박스 2개와 워킹스루 검사가 가능한 임시부스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진료소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진료소 앞에는 인근 주민 30여명이 마스크를 꽉 낀 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했다. 30도 넘는 무더위에 햇볕도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가림막 하나 없었지만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채 검사 순서를 기다렸다. 대기 중 이들은 ‘진짜 코로나 걸리면 어떻게 하나’ 부모님이 집에서 뭐라고 하냐‘ 등의 대화를 조심스레 나눴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10여명 보였다. 워킹스루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나오는 반바지 차림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친구 중 한 명이 확진됐다고 옆 사람에게 토로하기도 했다. 같이 운동을 해서 걱정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검사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검사 시간은 5분 남짓이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도착해 대기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컨테이너에서 신고서 작성과 발열체크 등 기본검사를 마친 후 워킹스루에서 진단키트로 약 15초간 입속과 코를 문지르면 검사는 끝났다. 결과는 1~2일 안에 통보된다.
이날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시민들과 해외 입국자를 포함해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해외입국자에 한해서만 검사를 실시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