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사단체 입장차만 확인 의대증원 확대-원격의료 등 접점 못찾고 2시간만에 결렬 전공의 21일부터 순차적 파업 “30일까지 재논의 없으면 전원사직”
19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간담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주먹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의·정 간담회’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21일 예정된 전공의 파업을 앞두고 18일 의협이 대화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등 의료 현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끝났다.
이날 복지부는 의협 측에 소통 협의체에 참여할 것을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후 박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지만, 의료계에선 모든 정책을 철회하라고 말해 의견 격차가 있었다”며 “정책 철회는 없지만, 그대로 추진하기보다는 의료계와 정부가 논의하면서 제안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계 파업 방침을 둘러싸고 양측 간에 언쟁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의 파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대전협은 21일 오전 7시부터 인턴·레지던트 4년 차를 시작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의협도 14일 1차 파업에 이어 26일부터 3일간 2차 총파업을 강행한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30일까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대한 전면 재논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원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의대생들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와 집단 휴학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19일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생 총 150명 중 124명(82.1%)과 연세대 의대 4학년생 91명(81.3%)은 시험 접수를 취소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