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주얼리 패션의 ‘컬러 플레이’를 도울 수 있는 팔찌들. 해양 케이블과 카라비너를 모티브로 한 프레드(FRED)와 리본 스트랩과 실버참의 조합이 신선한 헤스(HATH)의 제품들. 갤러리아 제공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과하면 안 된다’는 기존 주얼리 패션의 암묵적 룰은 아이템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다. 한동안 옷차림 또는 피부색에 따라 주얼리 색상을 맞추는 이른바 ‘컬러플레이’가 다소 단조로워진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껏 컬러플레이를 해도 될 것 같다. 구찌의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주도하고 있는 ‘맥시멀리즘(maximalism) 패션’이 대세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레트로의 유행도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한층 넓혔다.
그럼 올해 여름, 주얼리 컬러플레이를 위해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무엇일까.
먼저 해양 케이블과 카라비너를 모티브로 한 팔찌가 유명한 프레드(FRED)의 흥미로운 신제품을 살펴보자. 주인공은 바로 포스텐 ‘컬러 크러쉬’ 버클이다. 핑크 또는 화이트 골드 버클에 스톤이 촘촘하게 세팅된 이 팔찌는 시원한 얼음 알갱이가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버클의 시작과 끝 사이를 루비, 가넷, 사파이어, 차보라이트, 아쿠아마린, 애미시스트 등 다양한 컬러스톤이 채우고 있는데 경쾌한 리듬감마저 느낄 수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맥시멀리즘 패션을 추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팔찌를 선택해야 할까. 컬러 크러쉬 버클과 엠블럼 케이블을 동시에 사용해보자. 화려한 색상이 손목을 감쌀 것이다.
리본 소재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컬러 맛집’을 구현한 ‘리본 인 더 스카이’ 컬렉션은 36가지 컬러 옵션을 제공한다. 리본 소재가 지닌 다소 가벼운 느낌이 우려스러웠지만 묵직한 버클이 균형감을 선사했다. 바로크 건축이 연상되는 입체적이고 육중한 느낌의 기둥과 유연한 타원형 곡선의 고리로 구성된 버클은 은으로 제작됐다. 어떤 색상과도 어울리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서핑을 즐기는 브랜드 창립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해 제작된 제품인 만큼 해양스포츠는 물론 달리기나 요가와 같이 주얼리를 착용하기 망설여지는 순간에도 과즙미 넘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