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43조원 가까이 급증 10년 전보다 2.5배 늘어나 “실물경제 뇌관 가능성” 경고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노출액) 잔액은 210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말보다 42조9000억 원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0년(879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140% 늘어 이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5%)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담보대출 주택연금 등 금융기관·보증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과 부동산펀드 리츠 등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된 돈을 합한 것이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가운데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1분기 41.6%로 10년 전(30.0%)보다 늘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 5월 내놓은 ‘자본시장 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비은행 중개 기능을 통해 이루어지는 부동산 금융의 증가를 자본시장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89.6%인 49조2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장 의원은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실물경제 위험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