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부정선거 규탄시위’ 주도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진행된 광화문 집회 주최자 중 한 명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민 전 의원은 “내가 무려 광화문 전체 집회를 주도했다고? 주민, 땡큐!”라고 응대했다.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박 의원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 전 의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21일 오전 10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통합당 연수을 당협위원장인 민 전 의원은 최근 진행된 8·15 집회를 주도한 주최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감염병예방법을 포함한 현행법을 무시하고 집회를 주도한 민 전 의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고발인은 최현 박주민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이다.
이에 민 전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제에 당대표에 출마한다더니 바빠서 뉴스를 안 보고 사는 모양”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언론이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다뤄주지 않아서 많이 섭섭했었는데 아주 잘됐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런데 이를 어쩌나? 4.15 부정선거 규탄시위는 합법시위였다네”라며 “그리고, 뭐? 내가 무려 광화문 전체 집회를 주도했다고? 주민, 땡큐!”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광복절 집회금지를 명령했으나, 이에 반발한 10개 단체는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민 의원이 이끄는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등 2건에 대해 인용을 결정했고, 해당 단체에 대한 광복절 집회는 사실상 허용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