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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추진 잠수함, 하이난섬 지하기지 이용…상업위성에 ‘순간’ 포착

입력 | 2020-08-21 17:57:00

하이난 위린 해군기지 지하벙커에서 후진해 나오는 모습 잡혀




중국 093형 핵추진 잠수함 1척이 이번 주 중국 남중국해 하이난(海南)성의 위린 해군기지 지하정박지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 미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18일과 19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잠수함이 위린 해군기지 지하벙커가 있는 앞바다에 떠있고 예인선 2척이 잠수함을 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해저를 통해 접근하는 지하벙커는 잠수함 건조 및 보수 시설로 알려져 있다.

예편한 해군 장교인 크리스토퍼 칼슨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093형 잠수함이 예인선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벙커에서 후진해서 나오는 순간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벙커의 좁은 구멍 때문에 잠수함이 자력으로 터널을 빠져나오는게 힘들다”며, 공간이 좁아 핵추진 장치를 안전하게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이 희귀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인터넷 상에서 공상과학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가상의 노틸러스호로 언급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전 미 국방부 관리로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李光耀) 공공정책학교에서 일하는 드루 톰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업 위성이 이러한 잠수함 사진을 적시에 포착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지하기지는 결코 특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잠수함에서부터 내륙의 미사일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많은 군사용 시설들을 지하에 은닉시키고 있다고 톰슨은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하시설 건설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지하기지는 중국의 그들의 전략 문화와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이어 중국은 자국의 해안선이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남서쪽으로 약 470㎞ 떨어진 하이난섬 남단의 위린 기지는 중국의 해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시설 중 하나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의 칼 슈스터 전 작전국장은 “지하기지의 잠수함은 미군 정책 입안자들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의)전투준비태세, 작전대응시간, 가용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기지 이용으로 잠수함의 운용 상태 및 패턴을 알 수 없게 돼 중국의 군사 준비 상태, 중국의 의도와 계획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