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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후계자 이미 결정돼…의외의 인물”

입력 | 2020-08-22 00:05:00

일본 원로 언론인 인터뷰
"아베, 4선 안 한다고 했다"




일본의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86)는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계자가 이미 결정됐다고 말했다.

다하라는 21일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성공과 실책 등을 총평하며 “사실 이미 (후계자는) 정해져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는 상당한 오프더레코드(보도·공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후계자는 “약간 의외의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하라는 아베 총리가 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매해 1~2회 단둘이 만나 취재를 하거나, 자신의 정책적인 의견을 전달한 상당한 측근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4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하라는 지난 4월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집권 자민당에는 아첨꾼만 남았다. 이대로라면 당은 없어진다. 4선은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잘 알겠다. 절대 안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정권을 흔든 ‘벚꽃 모임’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며, 문제는 자민당 내에 아베 총리를 견제할 세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하라는 “총리는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들을 자꾸만 불렀다. 예전 같으면 당내 권위자들이 ‘아베 총리,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하라는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연관됐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가케 학원 스캔들 문제도 국민 70%가 문제라고 지적했고, 자민당 내에서도 그런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만 아무도 아베 총리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 번은 내가 총리에 직접 물어봤다, 자민당이 이대로 괜찮은지. 총리는 ‘곤란한 일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마치 남의 일처럼 이 사태를 관망했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