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좁은 진입로를 통해 교회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교인 명단을 비롯해 광복절 집회 참석자 명단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2020.8.21/뉴스1 © News1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4시간20분만에 마쳤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40분부터 이날 오전 1시쯤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은 오전 0시55분쯤 압수수색 박스 7개 이상을 들고 나왔다. 이후 방역당국이 교회 안에서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디지털 포렌식을 했냐’는 질문에 강 변호사는 “현장에서 하다가는 오래 걸리니까 컴퓨터를 가져갔고 (추후) 입회 하에 영장에 해당하는 문서를 볼 것 같다”고 답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압수수색이 거의 종료될 시점인 밤 12시 이전에 교회에서 먼저 나왔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에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와 방역당국, 경찰, 성북구청로부터 20일 오후 5시쯤 역학조사 협조공문을 전달받았으나 이에 반발하며 협조에 불응했다. 방역당국은 20일 늦은 오후부터 21일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코로나19 감염 관련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신도 명단을 파악하기 위해 교회 측과 협의했으나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고 빈 손으로 귀가했다.
이날 경찰 경력 수십명은 오후 6시쯤부터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2동 주민센터 인근에 온 후 방호복을 갖춰입고 대기하다가 오후 7시20분쯤 교회 안으로 진입했다. 교회 인근은 경찰 경력과 바리게이트로 막혀 취재진과 시민들의 이동이 막혔다.
압수수색을 위한 교회 측 입회인이 오지 않아 경찰은 1시간 넘게 대기했다. 이후 8시35분쯤 사랑제일교회 측 법률대리인인 강연재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은 5분 뒤인 오후 8시40분부터 압수수색을 집행할 수 있었다.
◇압수수색 소식에 보수 지지자 몰려와 거칠게 항의
한편 압수수색이 한창인 교회 앞,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던 경찰과 전 목사 지지자인 보수 단체 회원 10여명 등이 대치하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역시 교회 앞에 온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 20여명과 설전을 벌이며 서로 고성을 질러댔다.
이날 경찰과 방역당국을 태운 버스와 승합차 수십대가 교회 앞을 찾아와 당국의 강제수사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 병력은 대부분 압수수색이 끝난 시점인 오전 1시쯤 빠쪘지만 소수의 병력은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교회 앞에 남았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에 엄정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