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부산 감천항 원양어선의 화재가 15시간 만에 진화됐다.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5분께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 서방파제에 정박 중인 투발루 선적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선박 안에 있던 러시아 선원 40명 중 14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나머지 26명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은 같은날 오후 9시 38분께 대응1단계 발령한 이후 소방대원 250여 명, 소방정 2척, 소방차량 60여대 등을 동원해 진화를 펼쳤고, 22일 오전 7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선실과 어창 등 선박의 선수 부문 30% 정도를 태우고 15시간 만인 22일 낮 12시 12분께 완진됐다.
진화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해경도 경비정 6척, 연안구조정 3척, 방제정 1척,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투입해 소방과 함께 진화작업을 펼쳤다.
부산해경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카이로스호에서는 지난달 14일 러시아 선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선내 등에서 격리됐던 러시아 선원 40명은 총 2차례에 걸친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선원 모두 격리에서 해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