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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기총 회장 물러난다”…경찰, 압수물 분석 돌입

입력 | 2020-08-22 09:38:00

약 4시간20분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단행
70여명 투입…명부, 전자정보 등 관련 자료
대체로 원활 진행…이후 방역당국 역학조사
전광훈 "외부 불순자 테러, 한기총 회장 사퇴"




사랑제일교회 담임인 전광훈 목사가 경찰의 교회 압수수색 당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이뤄진 진단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22일 유튜브에 따르면 전 목사는 전날 오후 한기총 대변인 출신 이은재 목사 채널에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대표회장이 되어서 정관에 따라 애국운동과 한국교회 구국운동 위해 온 힘을 다해왔으나 불미스럽게도 외부 불순자들의 강력한 테러로 제가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상태로는 대표 회장직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기 때문에 대표 회장직 사퇴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대표 회장을 잘 선발해 한국교회 부흥과 예수한국복음통일을 이루는데 최선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과 관련한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이후 확보한 자료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40분께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약 4시간20분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 했다. 강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관한 내용이다.

압수수색은 사랑제일교회 측 교인과 방문자 명부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명부와 전자정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교회 측은 성북구에 교인 4066명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제출된 명부에 주소·연락처가 부실하게 기재됐거나 거짓 작성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경찰 압수수색에는 7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 전 교회 내부 방역이 마쳐졌고, 내부에 진입하는 경우 방호복을 착용한 만큼 투입 인원에 대한 진단 검사는 별도 지침이 있는 경우에 한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은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일부 소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에는 방역당국 차원의 역학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7시23분께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법률 대리인 측 입회가 늦어져 집행은 약 1시간10분 지연된 오후 8시40분께 진행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추가 압수수색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압수물 분석 등을 하면서 관련자 조사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