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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가보건안전부 어떤가”…정은경 “화재 없어도 소방서 유지”

입력 | 2020-08-22 10:24:00

"바이러스 대응, 국방만큼 중요"…"지자체부터 인력 갖춰야"
"3단계 거리두기 당겨서 해야 하지 않나…"매일 검토 중"
김종인 "정부, 본부장 말 잘 안 들어…방화벽을 쳐드릴 것"
정은경 "지자체 보건소 수준 대응조직·인력 확충 급선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통합당이 조만간 정부에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드는 것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도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겪고 나서 보니 이것도 우리나라의 국방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 (국가보건안전부가 만들어지면) 전반적인 우리 보건의료 시스템이 정교하게 조직화돼 만일 이런 사태가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 본부장이 “맞다.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를 해야 한다”며 “대응훈련, 안전점검 등도 해야 돼서 평상시에 불이 안 난다고 소방서를 없애지 않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감염병을 안보나 안전의 문제로 지자체부터 탄탄하게 감염병 대응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평상시에는 점검, 교육, 훈련을 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처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엊그제 확진자 숫자를 보면 지금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며 “거기에 무슨 조건이 충족돼야 할 수 있다 라고 얘기 하는데 그것도 너무 안이한 생각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정 본부장은 “3단계까지 가는 것이 필요한지 매일 중대본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도 매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정 본부장을 격려하고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 제일 믿는 사람이 본부장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그런데 본부장 말을 잘 안 듣는다. 정부도 그렇다”며 “(정 본부장이) 7월 말에 이미 2차 코로나 확산 경고를 한 것 같은데 정부는 거기에 반해서 당장의 성과만 너무 자랑하다 보니 일반 국민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여기 와서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지침에 대해서 저희 당은 물론이고, 전국민이 거기에 따르는 체제를 갖춰야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해서 본부장에게 실상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부장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정치권에서 충분히 우려되는 부분을 방화벽을 쳐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코로나 대응이) 장기전이기 때문에 일상과 방역을 어떻게 하면 균형점을 찾을지가 저희의 최대 고민”이라며 “질본의 역량만 가지고 전국의 환자를 다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지자체의 보건소 수준에서의 감염병 대응조직이나 인력이 확충이 되는 게 급선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이 부적절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고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질본을 굳이 지금 방문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