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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北, 홍수로 방사능폐기물 저수지 범람 우려”

입력 | 2020-08-22 11:17:00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 뉴스1


폭우로 인한 북한 내 홍수로 우라늄 광산·정련공장과 연결된 방사능 폐기물 저수지가 범람해 주변 지역에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제기됐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변 핵시설은 홍수에 대비해서 만들어져 홍수가 나도 별다른 피해가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핵시설보다 우라늄 광산과 우라늄 정련공장 쪽이 홍수로 인한 방사능 오염 피해를 줄까 더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라늄 광산 현장을 청소하거나 우라늄 광석을 용해할 때 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때 우라늄 광석에 있는 라듐이란 물질이 폐수에 섞여 저수지로 흘러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 “이 라듐에서 라돈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나와 방사능 폐기물이 있는 저수지가 홍수가 나면 범람해 방사능 폐기물들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 강물이 식수로 활용될 수 있어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을 예로 들며 “북한 평산에 있는 우라늄 정련공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두 개의 저수지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두 개 중 정련공장에서 강을 건너 배관으로 연결된 이 저수지에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에서 물에 섞여 나온 방사능 폐기물이 쌓여있을 수 있고, 지난 몇 주간 북한에 내린 폭우로 이 저수지가 범람했을 수 있다”라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정련공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라늄 정련공장 자체는 홍수에 대비했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수지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북한 당국이 홍수 때 이 저수지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