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1년여 만에 광주지법에 다시 출두했지만 ‘5·18 학살’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2020.4.27/뉴스1 © News1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중인 전두환씨(89)의 재판이 방청객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예정대로 24일 진행된다.
22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24일부터 2주간의 휴정을 권고했다.
하지만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24일 진행되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할 방침이다.
재판부는 법정 내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일방방청객 33석의 규모를 20석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재판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대항 방청석 규모가 일반 방청석 65석에서 33석으로 축소됐었다.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날 재판에서는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5·18특조위는 2018년 2월7일 5·18 당시 헬기사격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통해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것과 전투기 출격설을 밝혀냈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4월 27일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전씨의 재판에 대한 방청권은 오는 24일 오후 1시1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입장이 제한된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