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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빠진 우한, 각국 누리꾼 눈총

입력 | 2020-08-24 03:00:00

마스크 안쓴채 10만명 맥주축제 “발원지 의심받는데 흥청” 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대규모 축제가 잇따라 열려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5∼21일 열린 맥주 축제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념 촬영을 위해 어린 딸의 마스크를 벗겨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중국 CGTN 등에 따르면 이번 맥주 축제에는 최소 10만 명이 몰렸고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맥주를 마셨다. 주요 무대 주변에는 행사 첫날에만 수만 명이 몰려 준비한 맥주와 음식이 30분 만에 동이 났다. 우한에서는 15일에도 한 워터파크에서 수상 축제가 열렸다. 당시에도 참가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몸을 맞대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겼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부터 산둥성 칭다오에서도 연례 맥주 축제가 열리는 등 중국이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각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를 조롱하느냐’ ‘중국이 한발 늦은 초기 대응으로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전파시켰다’며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다. 반면 중국 관영언론은 ‘외국의 질투심이다’ ‘엄격한 방역 조치 이후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아전인수 격 해석으로 맞서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