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부터 제주-서해 영향권, 최대 300mm 비… 27일 서울 최근접 작년 14명 사상자 낸 태풍 ‘링링’ 수준, 강풍 피해 우려… 각별한 주의 필요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00km 해상에서 시속 7km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26일 오후 3시경 서귀포 서쪽 120km 지점 바다를 지난다.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지 올라온 뒤 같은 날 오후 북한 황해도 근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만 해도 태풍이 남해안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서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 경로가 바뀌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6일 오후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부 최대 풍속은 시속 162k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다. 북태평양의 뜨거운 바다가 계속 수증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풍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제주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 풍속 시속 144∼216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에도 순간 최대 풍속 시속 126k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몰고 온 비는 24일 제주를 시작으로 26일 남부, 27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 27일 지리산 부근과 제주에는 100∼300mm의 비가, 전라 지역에는 50∼150mm, 그 밖의 지역에는 30∼100mm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태풍 ‘바비’는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경로와 위력과 가장 비슷하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했던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당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태풍 바비는 베트남 산맥의 이름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