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도권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며 휴일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낮 12시 46분경 경기 고양시 북한산 만경대에서 50대 여성 등산객 2명이 낙뢰(落雷)를 맞고 추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수색작업을 통해 오후 2시경 만경대에서 약 60m 아래 지점에 쓰러져 있던 여성 A 씨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벼락에 강풍까지 몰아쳐 구조헬기가 출동할 수가 없어 A 씨를 인근 백운대 임시대피소로 옮겼다고 한다. 이후 기상상황이 나아지자 오후 5시경 헬기로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혹시라도 낙뢰가 발생하면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아래로 가지 말고 낮은 자세로 몸을 숨겨야 한다”며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같은 긴 물건은 몸에서 멀리 두고,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