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신시내티전 무실점 쾌투… 사사구 없이 83구로 타선 잠재워 선발 합류 2경기 만에 감격시대, 류현진도 5이닝 6K 1실점 호투 ERA 3.19로 ‘8월 광풍’ 이어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당시 한국 대표팀의 원투 펀치였던 류현진, 김광현이 ‘야구의 날’인 23일 나란히 메이저리그 선발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이날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서 6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첫 승을 따냈다. 세인트루이스=AP 뉴시스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이날 꿈에 그리던 빅 리그 첫 승을 따냈다.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빅리그 세 번째 경기이자, 선발로는 두 번째 경기 만에 처음 맛본 승리였다. 박찬호 이후 한국 투수로는 통산 11번째 승리 기록이다.
통계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38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1개, 체인지업 8개를 각각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약 150km)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낮아졌다.
경기 뒤 김광현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꿈을 이뤘다. 오늘 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걸 기억한다. 나도 잘해서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는 언제 어디서든 팀을 위해 싸울 사자와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유격수 토미 에드먼도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닌 기이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을 잘 던지고 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도 같은 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8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괴물 같은 한 달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1-2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