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반(反)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의식 불명 상태의 나발니를 놓고 러시아 의료진들이 ‘대사 장애가 원인’이라고 주장한 데에 반해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라고 밝혔다.
나발니가 입원한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측은 “나발니에 추가적인 검진을 실시했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을 뒤집은 이같은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나발니의 독일 이송을 추진한 독일시민단체 ‘시네마평화재단’의 야카 비질 대표는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독극물 중독에서 목숨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바라는 대로 그가 이겨내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한두 달은 활동하기 힘들 것이다”고 발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오랜 적수로 꼽히는 나발니는 꾸준히 러시아 당국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반(反)정부 시위를 주최한 혐의로 여러 차례 구속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독성 물질이 섞인 차를 마신 후 모스크바를 향하던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