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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 日아베, 또 병원 방문…“피 토했다” 보도도

입력 | 2020-08-24 12:44:00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또 다시 병원을 찾으면서, 건강 문제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사저를 떠나 9시 56분 도쿄(東京) 시나노마치(信濃町) 소재 게이오(慶應)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의사로부터 1주일 후 다시 방문하라고 들었다”며 지난 17일 진찰에 따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약 7시간 반에 걸쳐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최근 행보와 건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18일 여름 휴가를 보내고 19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평일 오전을 사저에서 보내고 오후에 관저로 출근했다가 저녁에 사저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주말인 22·23일에도 이발을 위해 외출한 것 외에는 사저에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6월 하순부터 공식 기자회견이나 국회 출석도 피하기 시작했다.

시사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총리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吐血)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일축했다.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성 대신은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에 대해 정기 검진이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들은 아베 총리가 직접 국민 앞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내달 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를 열어 아베 총리를 출석시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첫 집권 때인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취임 1년여 만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가에선 이번에도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술렁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