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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의협 집단휴진하면 국민 불안…지금껏 그랬듯 힘모으자”

입력 | 2020-08-24 14:41:00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 등에 반발해 지난 21일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한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등 대표단과 긴급 면담을 하고 있다. 2020.8.23/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과 만나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한다면 환자들은 두려워하고 국민들은 불안해하실 것”이라며 “이 자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진정성 있는 정책 대화에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협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지금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도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힘을 모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의료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에 반발하며 오는 26일부터 나흘간의 총파업(집단휴진)을 예고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등과 대화를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이에 정 총리까지 전면에 나섰다.

이날 대화에는 정 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자리했고, 의협 측에서는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전날(23일)에는 지난 21일부터 순차 업무를 중단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정 총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케이(K)-방역이란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 대응 노력이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나 생활치료센터 등은 이미 세계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그 불씨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방역 전선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까지 힘들게 쌓은 성과와 평판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어렵고 위중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의료진과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집단휴진 강행한다면 환자들은 두려워하고 국민들은 불안해하실 것이다. 코로나19와 사투 벌이는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도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어제 전공의협의회와도 장시간 많은 의견을 나누고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서로 확인했듯이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보건의료 현안 정책에 대해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진지하게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