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IT동아는 꾸준히 데스크톱 하드웨어와 관련된 기사를 다루고 있고, 조립이나 활용도에 관한 기사도 꾸준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IT동아를 통해 컴퓨터를 접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 컴퓨터 조립에 관해서 익숙지 않다면, 잘 모르는 부분에서 막힐 것입니다. zndidxxx께서 주신 문의도 역시 그러합니다.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 내용 편집)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연결하는 프론트 패널 커넥터. 보통 메인보드 우측 하단 모서리에 있다. 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IT동아 기자님. 오래전부터 IT동아 기사를 통해 컴퓨터 정보를 접해온 독자입니다. 지금까지 쭉 노트북만 사용해왔는데, 최근 데스크톱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조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판매자나 센터를 통해 CPU와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같은 부품은 하나하나 수급할 수 있었는데 막상 조립하려고 하다 보니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모르는 부분도 있네요 사실 그래픽카드나 CPU, 램은 위치가 뻔해서 꽂기만 하면 되는데 케이스 연결(프론트 패널 커넥터)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데스크톱과 케이스를 연결하는 과정, 프론트 패널 커넥터
zndidxxx님께서 직접 컴퓨터를 조립하신다고 하니, 관련한 지식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최근 데스크톱 컴퓨터는 부품이 표준화돼 있어 CPU 브랜드와 메인보드 호환성만 따지면 어렵지 않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과장을 보태면 레고 조립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지요. 현재 데스크톱 메인보드의 시작은 1985년 출시된 IBM AT(Advanced technology)며, 이를 1995년 인텔이 ATX(Advaned Technology eXtended) 메인보드라는 새로운 규격으로 제안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여러차례 ATX 메인보드를 대체하려는 규격이 등장하긴 했으나 ATX의 아성을 꺾지 못하고 사실상 데스크톱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에이수스나 MSI, 기가바이트는 물론, 델, HP 등 어떤 제조사 브랜드의 데스크톱 메인보드를 사도 ATX 메인보드의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E-ATX나 Mini-ATX나 마이크로 ATX, ITX, STX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메인보드가 있지만, 크기나 위치만 다를 뿐 구성 요소 자체는 ATX와 같습니다. 따라서 메인보드 조립 방법을 한 번만 알면, 어떤 메인보드든 무리 없이 조립하실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메인보드 조립 예시. 출처=IT동아
프론트 패널 케이블과 커넥터, 메인보드와 연결 시 위치를 맞춰서 끼워넣어야 한다. 출처=IT동아
문제는 다른 규격은 레고처럼 맞춰 끼워 맞추면 되는데, 프론트 패널 커넥터는 정확한 위치를 맞춰 넣어야 합니다. 게다가 기능은 똑같지만 제조사, 메인보드마다 표기나 설명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시의 MSI 메인보드는 JFP 1로 기재돼있는데, 에이수스는 PANEL, 기가바이트는 F_PANEL로 표기합니다.기능이나 꽂는 위치는 모두 동일한데도 말이죠.
프론트패널 구성은 제조사가 달라도 모두 동일하다. 단, 표기 방식이 달라서 헷갈리는 게 문제다. 출처=IT동아
이제 데스크톱 케이스의 프론트 패널과 연결된 케이블을 꺼냅니다. 케이블 측면에는 해당 케이블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기재돼있습니다. 이 부분과 설명서상의 단자 위치를 보고 맞추면 됩니다. 파워 LED 및 HDD LED는 + / - 를 맞춰서 꽂으면 되고,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은 위치만 맞춰서 끼우면 됩니다. 이후 컴퓨터 전원을 연결하고 파워 버튼과 리셋 버튼, LED에 불이 제대로 점등되면 프론트 패널 커넥터가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메인보드 설명서를 보고, 위치와 극성에 맞게 연결한다. 일반적으로는 메인보드에 직결하며, 별도로 커넥터가 있으면 조금 더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프론트 패널 커넥터가 등장한지 25년이 지났습니다. USB C형 단자처럼 위아래 구분이 없는 규격도 등장하는 시대다보니 연결 방법이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사와 달리 데스크톱 케이스 제조사는 수백 개가 넘고, 이 수만개의 제품이 모두 디자인과 구성이 다릅니다. 따라서 모든 제품을 어떤 구성에서도 동작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프론트 패널 구성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잘못 꽂아도 고장나지 않으니 부담갖지 말고 꽂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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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