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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 현상…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 5년 만에 최고 수준

입력 | 2020-08-24 17:23:00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보여주는 ‘전세수급지수’가 2015년 10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시행된 계약갱신 요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등 정부 규제 여파로 전세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82.7로 전주(180.8)보다 1.9 올랐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 오른 189.6으로 190 턱 밑까지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까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국과 서울 전세수급지수 모두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전세 대란이 극심했던 2015년에도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0개월 간(2015년 1~10월) 190을 넘었다.

전세수급지수 상승은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그동안 전세를 주던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내보내고 실거주를 택하는 것.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값 인상에 제동이 걸린 집주인들이 그나마 있던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공급은 더욱 줄었다. 실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임대차2법이 시행된 이후 3주 연속 올랐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