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한 모습. 2020.8.17/뉴스1 © News1
한국교회 원로들이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기점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지목하면서 “전광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위기와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한국교회 원로들’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 나라 국민께 작금의 교회발 확진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사죄 이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셨으나, 그분을 믿는다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오히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최근 ‘전광훈’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재확산을 염려하는 방역당국의 집회 제한 등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회와 단체 등이 공공연히 방역지침에 맞서 ‘신앙의 자유’ 운운하며 제2의 전광훈 사태를 불러올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라면서도 “하지만 기독교가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자신을 제한하는 자유, 이른바 종의 자유”라고 비판했다.
교회 원로들은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로 불려서는 안 된다”며 “전광훈을 둘러싼 목사 제명, 이단 관련설 등등의 물의는 제쳐두더라도, 목사라면, 아니 목사 이전에 기독교인이라면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이나 관련 단체들은 신앙을 내세우는 전광훈의 주장이나 행태에 미혹되거나 거기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며 “그의 주장이나 행태는 참된 신앙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모든 신앙인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언론에도 “전광훈을 목사로 호칭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당국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을 낸 교회 원로에는 유경재(예장통합) 전병금(기장전총회장) 윤경로(기독교역사연구소이사장) 박경조(전성공회주교) 신경하(전감리교감독회장) 민영진(전성서공회총무) 백도웅(전 ncck총무) 정지강(전기독교서회사장) 정명기(전목회자정의평화협회장) 김병균(예장통합, 평통사 공동의장) 임헌택(전 구세군사관학교총장) 유원규(기장, 전 목정평의장) 백종국(기윤실 이사장) 전병호(전 복음교단총회장) 김정명(전 기하성총회장) 김재열(전 성공회교무원장) 단필호(전기독교서회이사장) 백남운(전북인선협교회) 김용우(전감리회남북연회감독) 박덕신(감리교) 서일웅(전목정평의장) 등이 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