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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코로나 재확산, 성장률 -1% 하회 배제못해”

입력 | 2020-08-24 17:42:00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2%에서 큰 폭 낮춰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0.2%)보다 큰 폭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성장률이 -1%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한은의 업무현황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성장률을 -0.2%로 발표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1%대 안팎으로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경제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의 질문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단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번 봤던 것에 비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폭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냐’는 미래통합당 조해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2차 확산이 됐다고 보기 때문에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하면 안되고 가장 리즈너블(합리적)한 전망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금융안정 우려가 높아진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가계부채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가계소득을 높이는게 가계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고,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경제 회복세를 높이는 쪽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보다는 실물경제 회복 지원 등 긍정적 효과가 더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도 분명히 있다”며 “시장에 자금을 풍부히 공급해 실물경제 쇼크를 줄이고,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원활히하는 순기능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부실 위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계획을 갖고 있고, 정부와 한은도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어떻게 될지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융기관의 충격흡수 능력에 아직 여력이 있다. 소위 ‘금융시스템 불안’까지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와 관련, “(코로나19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더 타격을 많이 줬고, 정부가 근로사업소득 감소 충격을 보충해주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3~4분기 가계소득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해 충격 보충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소비진작 효과나 재정 감당능력 등을 같이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