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도권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지만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요구권을 담은 임대차 2법이 시행된 가운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어서 전월세 수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 7025채로 전월보다 12% 가량 감소한다. 수도권은 전월(1만9357채)의 36% 수준인 7132채가 공급된다. 이 중 60% 가량인 4269채가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이다. 반면 경기는 전월대비 78% 감소한 2522채, 인천도 전월대비 89% 감소한 341채가 각각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채)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1317채) 등 강남권 대단지 입주가 진행돼 전세 매물 급감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경기와 인천에서는 9월 중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통상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매물도 함께 대거 나오며 주변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고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9월에는 임대차 2법이 시행된 가운데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이어서 자칫 전월세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직방 관계자는 “임대차 2법이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새샘기자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