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진보정당과 시민단체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전두환 적폐청산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상임의장 김영만)’와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박봉렬)은 최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도지사는 전두환 적폐청산에 즉각 나서라. 이를 계속 미룬다면 도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달 9일 기자회견, 항의서한을 통해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창원시, 합천군, 창녕군 등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철거를 요청했다. 경남도의회는 이에 즉각 화답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고치기로 했다.
창원시 역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옛 마산종합운동장(현 NC파크 야구장) 정문 ‘화합의 탑’ 옆에 있던 전두환 부부 추앙비석을 철거하고 새 안내판을 세웠다. 이 비석은 1982년 제63회 전국체육대회를 기념해 만든 것. 이에 비해 경남도와 합천군 등은 움직임이 더디다.
전경환 표지석은 1983년 12월 당시 그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 자격으로 경남도를 방문한 이후 설치된 것이다. 경남도는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바뀌고 나면 이 표지석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군은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오래전부터 이 공원을 당초 이름인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일부 지역주민과 원로들은 ‘전두환 흔적 지우기’에 반대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