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새 사령탑 고희진 감독(40)은 현역 시절 이름 뒤에 ‘세리머니’라는 단어를 달고 살았다. 블로킹을 성공한 뒤 코트를 휘젓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때론 타 팀 팬들의 원성을 들을 정도였다.
그런 고 감독에게 ‘세리머니 장인’ 레프트 정성규(22)가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삼성화재는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3-1(25-22, 21-25, 25-23, 25-19)로 승리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령탑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인 고 감독이 4월에 부임한 뒤 공식경기에서 거둔 첫 승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정성규는 외국인 선수 바르텍(30·18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공격 성공률 56%)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서브는 2개, 블로킹은 1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정성규는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경기장을 휘젓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정성규의 세리머니에 바르텍과 주장 박상하(34)도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