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테크기업에 맞선 한일연합군… 네이버 주도로 AI전략 세울듯 경영전략 세울 프로덕트委도 출범, 의견 갈릴땐 라인 대표가 최종결정 내년 3월 경영통합 마무리 계획
24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등에 따르면 총 5명으로 꾸려지는 합작법인 이사회에는 이해진 GIO와 함께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합류한다.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미야우치 겐 최고경영자(CEO), 후지하라 가즈히코 CFO가 참여한다. 남은 1석은 소프트뱅크가 선임하지만 네이버와 협의된 인물을 채택하기로 해 의석 비중은 동일한 셈이다. 이 GIO는 합작법인의 공동 대표이사 겸 의장을 맡는 데다 합작법인의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Z홀딩스의 최종 의사결정권도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가 맡게 돼 합작법인의 의사결정의 무게추가 네이버 쪽에 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에서 메신저를 비롯해 성공한 제품이 많은 점 등이 인정돼 이 GIO가 JV 의장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정 회사가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이사회 구성에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앞으로 라인과 야후저팬의 온라인 광고 상품을 교차 판매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의 이용자 8400만 명이 야후 쇼핑, 페이페이몰 등 소프트뱅크의 이커머스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온라인쇼핑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개발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노하우를 나눠 더 나은 AI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메신저, 포털 등 서비스를 개발, 운영할 실질적 주체인 합작법인 산하 Z홀딩스의 프로덕트위원회도 꾸려졌다. 네이버 측에서는 신 공동대표 등 5명이, 소프트뱅크 측에서도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대표 등 5명이 합류한다.
프로덕트위원회는 Z홀딩스의 사업 계획이나 기획, 개발, 비용과 예산, 인원 배분 등 전권을 쥔다. Z홀딩스에 공동대표가 있지만 실질적 경영전략은 위원회가 다 짜는 구조다. 무엇보다 프로덕트위원회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의견이 갈릴 때 최종 권한은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신 공동대표에게 주어지도록 명문화했다. 다만 양 사가 중복 운영 중인 뉴스, 결제 서비스에 대한 의사결정은 프로덕트위원회에서 최종 합의가 이루어져야 결정되는 것으로 정리했다. 양 사의 경영통합은 2021년 3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