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체 거래의 56% 차지… 6월보다 낮지만 올초보다는 높아 강북-강서-동작-성동은 되레 증가… “현금부자들 주택쇼핑 여전한 탓”
24일 국토교통부가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아파트 매매거래 중 전세 보증금을 승계해 아파트를 매입한 ‘갭투자’ 비중은 전체의 36.1%로 나타났다. 5월 39.1%, 6월 40.8%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3월 32%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6·17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 원 이상 주택을 신규 구입하면 전세대출을 회수하고, 6개월 내 전입하지 않을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회수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강북, 강서, 동작, 성동, 은평구의 경우 오히려 규제 이후 갭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강북구의 경우 5월 32.5%, 6월 42.1%, 7월 48.1%로 갭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전체 25개 구 중 강남, 서초에 이어 갭투자 비중이 높았다. 성동구도 5월 25.7%, 6월 40.9%, 7월 42.9%로 갭투자 비중이 증가해 전체 25개 구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동작구의 경우 5월 49.3%에서 6월 29.8%로 대폭 줄었다가 7월 38.8%로 다시 늘어났다. 갭투자 거래 건수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정부가 강력한 세제, 대출규제를 시행하며 전체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갭투자 비중 자체는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규제지역이 확대돼 각종 대출규제 대상이 된 인천(6월 14.2%→7월 10.4%), 경기(25.3%→23.4%)는 갭투자 비중이 줄었다. 반면 대전(20.1%→21.9%), 대구(15.8%→25.3%)는 갭투자 비중이 늘어났다.
김상훈 의원은 “결국 현금 여유가 있는 ‘현금부자’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집을 매입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갭투자 차단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3억 원 이하의 소형 주택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