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제천컵 주전 라이트 활약 현대캐피탈 3-1 격파 2연승 이끌어
고향 방문이 힘이라도 된 걸까. 임동혁은 2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62.96%)을 하며 3-1(25-21, 24-26, 25-21, 25-1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득점 17점 중 6점이 후위공격이었고 블로킹도 3개나 성공했다. 2연승의 대한항공은 A조 선두로 나섰다.
경기 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이 팀에서 점점 중요한 선수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 비예나가 9월 중순에 들어와도 자가 격리 및 컨디션 관리에 시간이 필요한데 임동혁이 그 자리를 잘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임동혁은 “경기 뒤 학교 친구들에게 ‘어깨에 힘주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웃고는 “올 시즌이 나에게 큰 행운이고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부터 기복 없이 마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젊은 임동혁의 성장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 포지션을 도맡으면서 토종 라이트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