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승률 1위에 안방 전적 좋고 일정 SK-한화와도 잡혀 더 기대 24일 경기선 하위팀 KT-한화 승리 오심 말썽 심판조, 일부 교체 결정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8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팬들은 이 말을 줄여 ‘팔치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팔치올은 현실이 됐다. 7월 말 8위였던 롯데는 8월 17경기에서 11승 1무 5패로 월간 승률(0.688) 1위를 기록하면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롯데가 안방에서 잘나가는 이유로 마운드보다는 타선을 꼽을 수 있다. 롯데 타선은 안방에서 경기당 평균 5.3점으로 방문(4.8점)보다 0.5점 더 점수를 뽑았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안방 4.50, 방문 4.44로 큰 차이가 없다.
롯데가 8월의 마지막을 안방에서 보낼 수 있는 건 평소 다른 팀보다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평성 차원에서 혹서기에는 안방에서 6연전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롯데는 실력으로 이 배려를 행운으로 만들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는 이날 22, 23일 고척 경기에서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심판조(최수원 이기중 김준희 원현식 장준영) 일부 인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심판위 관계자는 “기존 조 편성을 해체한다는 의미다. 시즌 중 심판조 편성을 바꾸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에 꼽을 만큼 드문 일”이라며 “아직 몇 명을 교체할지에 대해서는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심판조는 이번뿐 아니라 시즌 초부터 계속 논란을 일으켰다. 개막 2경기 만에 한화 이용규가 공개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을 때도, 5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LG 정근우의 태그업이 상대팀 포구보다 빨랐다고 판정해 득점을 취소했을 때도 경기 진행을 맡았다. 현재 이들을 중징계 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을 정도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